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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종말.

   매년 들어왔던 예언자의 신빙성 없는 말이 어쩐지 귀에 맴돌았다. 이번에는 의심하지 말아야 했을까. 예언이 맞아떨어지는 그날, 재해로 인해 지구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사태가 발발했다. 나라 하나를 집어삼키고도 모자랄 토네이도, 거대한 높이의 해일, 큰 규모의 지진과 화산 폭발을 비롯한 엄청난 자연재해들이 닥쳤다. 어쩌면 인류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한 인공재해일지도 몰랐다. 도저히 예측을 할 수조차 없었고, 대비를 할 수도 없었다. 단란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가족도, 단둘 밖에 존재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던 이들도, 혼자 오랜만에 단잠을 자고 있던 이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단 20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모든 것이 끝나고 이 별이 자신이 있어야 하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어떤 방법으로든 살아남은 사람들은 멸망해버린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살아남은 다른 사람들을 찾아 함께 뭉쳤다. 멸망해버린 삶의 터전을 되찾으려 집을 다시 짓고, 농사를 짓고, 짧은 기간 동안에도 엄청난 자원과 사람들을 찾아 모아 천천히 세계를 재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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